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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셉 성당

제목 성요셉의 편지 71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5-04 01:18:36
[성요셉의 편지 71]

5월 3일(주일) 부활 제4주일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오늘 복음의 목자는 착한 분이시다. 당당한 분이시다. 그러기에 양 우리에 들어갈 때 문으로 들어간다. 그러한 목자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딪쳐 해결한다. 잔머리를 쓰거나 계책을 꾸미지 않는다.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평범한 말이지만 마음에 와 닿는다. 그만큼 착하고 당당한 목자가 드문 까닭이다. 성직자만이 목자는 아니다. 부모와 선생님과 모든 장상(長上)이 다 목자이다.
그러기에 목자는 많다. 그러나 착한 목자는 드물다. 정확한 목자는 많아도 정에 끌리는 목자는 적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간다고 하셨다. 꾸짖는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따지는 목소리도 아닐 것이다. 애정이 담긴 따뜻한 목소리였을 것이다.
믿음 역시 위에서 내려온다. 물이 흘러내리듯 아랫사람에게 전달된다. 목자가 양들을 믿으면 양들은 즐겁게 따라간다. 그렇지만 목자가 의심하면 양들은 불안한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신앙인 역시 누구나 목자가 될 수 있다. 맡겨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운명적으로 맺어진 자신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착하고 당당한 관계인가? 따뜻하고 믿음을 나누는 관계인가? 아니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 복음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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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 성요셉성당 나기정다니엘 신부 복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