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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 수도회

제목 김동주도마 수사의 글 [05월 31일(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5-29 14:56:25


05월 31일(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이야기

요한복음 20,23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성령은 곧 하느님이시며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 살아가는 사람은 그러니까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성령에 가득 찬 사람은 원한을 가슴에 품고 살기보다는 용서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용서를 생활에 실천하는 사람은 표정이 다릅니다. 인자하고 평화롭게 보입니다. 내면의 모습이 외면의 상징인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말을 전부터 해왔지요, 나이 40이 되면(불혹의 나이가 되면) 자기 얼굴 즉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고 합니다!
성령을 받았어도 성령 즉 사랑으로 살지 못하는 이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둡거나 화가 나 있습니다. 내면에 미움이나 원한 등에 가득 차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니까 얼굴이 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표정이 항상 긴장돼 있고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성찰을 통한 마음 청소를 늘 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자신의 집 방만 청소할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방을 늘 닦고 쓸어야 합니다. 성령에 가득 차 늘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하는 친구와 그렇지 못한 친구를 비교하는 아랍 예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모래와 돌 이야기입니다.
아랍 친구 둘이 사막을 지나 먼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중에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사막이라 상당히 더웠고 물도 부족하여 친한 두 친구 사이에 다툼이 생겼다. 나이 많은 친구가 화가 나서 젊은 친구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친구는 아무 말 없이 모래 위에 무엇인가를 썼다. 모래 위에! 이렇게,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다툼 이후에도 힘든 여행은 계속되었고 드디어 오아시스를 만나 너무 기쁜 나머지 젊은 친구, 좀 전에 뺨을 맞은 친구가 깊은 물 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뺨을 때린 친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 친구를 구했다. 뺨을 맞은 젊은 친구는 숨을 돌린 후 돌을 집어 돌 위에 무엇인가를 적었다. 돌 위에! 이렇게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주었다!” 젊은 친구의 특이한 행동을 바라본 나이 든 친구가 물었다. “아까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 위에 무엇인가를 적더니 지금은 돌 위에 적는 거야?” 젊은 친구가 빙그레 웃더니 대답했다. “친구야, 네가 내게 상처를 주었을 때는 모래에 글을 써서 용서의 비가 그 상처를 치유하게 했지만, 이제 네가 나의 생명을 구했으니 절대 잊지 않으려고 돌에 새겨 놓았지!”

오늘 복음의 교훈은 성령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는 내가 용서를 받았다는 것을 늘 잊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베풀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자신이 받은 상처나 원한 등과 같은 것은 자신의 내면과 영성 생활을 위해서도 용서와 관대함으로 모래바람에 날려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멘.


- 성바오로 수도회 김동주도마 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