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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영성+강론

제목 (송진욱 신부) 부활 제6주일 :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온 이야기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5-16 15:45:25


[가고시마 영성+강론]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이야기 : 부활 제6주일 (송진욱 신부)


(안녕하세요. 가고시마교구 세도메교회에서 사목을 맡고있는 송진욱신부입니다.
사도메교회는 가고시마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을 가야하는 오키나와 위쪽의 작고 아름다운
섬 아마미에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신자들의 신앙심은 어떤 교회에도 견줄만 한 영성의 크기가
남다른 곳입니다. 앞으로 이 곳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저의 강론과 작은교회에서 사목하는 소소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부활 제6주일 복음이야기>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오늘의 복음은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나 자신이 예수님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분명히 여러분들은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 역시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믿고 있는 예수님은 입으로 하는 “사랑합니다”에 만족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정도 사랑하는지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은총을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로 성령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들을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시겠다고 하십니다. 세 번째로 세상은 보지 못하지만 우리들은 볼 수 있으며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을 살 것이라는 뜻의 말씀을 하십니다. 이 모든 은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랑입니다. 즉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실 입으로는 예수님을 사랑한다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렵습니다. 물론 의지적으로는 아니겠지만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한에서 어렵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적인 것으로부터의 유혹, 세상의 것에 대해 만족하려는 것, 연약한 우리들에게는 정말 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에는 불가능합니다. 매일 묵상, 성지순례, 묵상회 등등 열심히 참가를 해도 원 위치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가능한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예수님 안에 있고 또한 예수님 역시 우리들 안에 항상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갖고 너희의 눈으로 나를 보지 못한다 해도 상심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이렇게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저 역시 마찬가지지만 가끔 하느님을 원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원망을 한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원망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 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원망 안에 머무르기 보다는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안에 계시고 또한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부족한 나를 사랑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요즘 우리들은 바이러스로 인해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일본에서 혼자 미사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바이러스에 걸리면 어쩌나 라는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한다고 올 바이러스가 도망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앙인으로써 우리들이 가져야 할 것은 사회적 아픔 속에서도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 나 자신에게 있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예수님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을 믿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아멘!

 


세도메 교회, 오키나와 바로 위쪽 가고시마의 맨 끝 아마미섬.
제가 일본 신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곳입니다.




[아마미섬 세도메교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가고시마교구 아마미섬 세도메교회


가고시마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가야하는 아마미섬의 세도메교회와 강론을 듣는 일본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