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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영성+강론

제목 (송진욱 신부) 부활 제 2주일 :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온 이야기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4-19 16:27:36


[가고시마 영성+강론]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이야기 : 부활 제 2주일 (송진욱 신부)


(안녕하세요. 가고시마교구 세도메교회에서 사목을 맡고있는 송진욱신부입니다.
사도메교회는 가고시마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을 가야하는 오키나와 위쪽의 작고 아름다운
섬 아마미에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신자들의 신앙심은 어떤 교회에도 견줄만 한 영성의 크기가
남다른 곳입니다. 앞으로 이 곳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저의 강론과 작은교회에서 사목하는 소소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세도메 교회, 오키나와 바로 위쪽 가고시마의 맨 끝 아마미섬.
제가 일본 신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곳입니다.


 


[아마미섬 세도메교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 복음말씀 >

오늘 복음 말씀에서 부활 저녁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의 인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을 믿게 하려고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열두 제자 중 토마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동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고 하여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눈으로 확인을 하고 자기 손을 주님의 상처에 넣어 봐야 믿겠다고 했습니다. 토마의 부정적인 거부감은 오히려 그가 강하게 믿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주님이 다시 사시기를 기대했고 예수님은 그에게 부활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러한 토마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눈으로 확인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통해서 보지도 않고 믿어야 하는 우리들의 믿음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들은 굳게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그저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표징이 있어야 믿는 것이 아님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은 자신에게 오는 고통과 괴로움을 통해서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지, 혹은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지 의심을 하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은 자신이 격고 있는 고통을 하느님을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고통을 격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직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며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이 진정한 믿음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특히 오늘은 부활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고통 받는 세상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심에 모든 것을 걸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사제로써 하느님의 백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요즘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일본이며 신자 대 부분이 고령자이기에 신자로부터 전화가 오면 혹여 바이러스로 인해 돌아가셨다는 연락인가 싶어 가슴이 먼저 철렁거립니다. 이 시대는 믿음이 너무 부족한 시대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 모두를 살릴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이 필요합니다. 희망을 갖고 함께 기도합시다. 아멘

 



가고시마교구 아마미섬 세도메교회


가고시마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가야하는 아마미섬의 세도메교회와 강론을 듣는 일본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