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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영성+강론

제목 (송진욱 신부) 연중 제13주일 :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온 이야기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6-25 23:29:39


[가고시마 영성+강론]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이야기 : 연중 제13주일 (송진욱 신부)


(안녕하세요. 가고시마교구 세도메교회에서 사목을 맡고있는 송진욱신부입니다.
사도메교회는 가고시마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을 가야하는 오키나와 위쪽의 작고 아름다운
섬 아마미에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신자들의 신앙심은 어떤 교회에도 견줄만 한 영성의 크기가
남다른 곳입니다. 앞으로 이 곳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저의 강론과 작은교회에서 사목하는 소소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연중 제13주일 복음이야기>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이 말씀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교회가 공식적으로 파견한 주교, 사제들과 부제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또한 교회가 공식적으로 파견한 사람들이 부임지로 가는 교회의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을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교회가 공식적으로 파견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맞이하는 각 교회의 신자들의 자세입니다.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파견한 사람들을 어떤 자세로 맞이하는 것이 타당하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물음에 교회는 제1독서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부유한 부인이 자신의 마을을 자주 지나가는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간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남편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은 그의 이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본 모습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를 두고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인간으로써 엘리사를 보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분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았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엘리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그의 가치관과 생각들이 나와 맞는지 그녀에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녀에겐 이 모든 것이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자세가 진정으로 신앙인의 자세이어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으로 이야기해봅시다. 주교들과 사제들이 바로 1독서의 여인이 말했던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주교들과 사제들을 같은 인간으로 봐서는 않됩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직접 자신의 일을 이 지상에서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자신의 두 손으로 안수하여 뽑은 특별한 사람들이며 성별(聖別)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별된 사람들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교들과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특히 교황님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이 악의 유혹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도록 세상이 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또한 올바른 목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기도합시다. 그들을 맞아들이는데 있어서 어떠한 조건도, 어떠한 이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나와의 성격과 다르다 해도,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다르다 해도, 그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인다면  그들을 파견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세도메 교회, 오키나와 바로 위쪽 가고시마의 맨 끝 아마미섬.
제가 일본 신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곳입니다.




[아마미섬 세도메교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가고시마교구 아마미섬 세도메교회


가고시마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가야하는 아마미섬의 세도메교회와 강론을 듣는 일본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