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내용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Home > 순례자센터 > 가고시마 영성+강론

가고시마 영성+강론

제목 (송진욱 신부) 성령 강림 대축일 :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온 이야기
작성자 오완수 작성일 2020-06-01 07:22:39


[가고시마 영성+강론]
가고시마교구로부터 이야기 : 성령 강림 대축일 (송진욱 신부)


(안녕하세요. 가고시마교구 세도메교회에서 사목을 맡고있는 송진욱신부입니다.
사도메교회는 가고시마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을 가야하는 오키나와 위쪽의 작고 아름다운
섬 아마미에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신자들의 신앙심은 어떤 교회에도 견줄만 한 영성의 크기가
남다른 곳입니다. 앞으로 이 곳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저의 강론과 작은교회에서 사목하는 소소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이야기>

오늘은 우리 교회 최대 축일의 하나인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기 위해 한 집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세찬 바람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불혀와 같은 형상의 성령이, 모여 있던 제자들 위에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이 날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은 새로운 이스라엘이며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날이기 때문이며 이스라엘의 12지파 대신에 12사도를 뿌리로 한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새 이스라엘 곧 교회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령은 새로움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의 모습과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 넣으심으로써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듯이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심으로써 그들이 새로이 태어나기를 바라시는 것이며 이는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충만한 제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이 무서워 집안에만 있었던 그들이, 나약한 그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세상에 나가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과거의 나약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새 생명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제자들처럼 세상에서 하느님을 증언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세상과 타협하며 살고 있는지, 하느님의 언어가 아닌 세상의 언어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시다. 자신의 마음속에 미움과 원망이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시다. 우리들 역시 제자들이 받았던 같은 성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안타깝습니다. 세상에는 용서가 없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성당에서 기도를 하며 또한 거룩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저 역시 인간이기에 원망과 미움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죄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받쳤던 예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예수님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제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성령의 강림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이 새 시대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성령이 활기차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우리의 가슴을 활짝 열어놓읍시다. 그리고 성령의 비추심과 인도하심에 겸허하게 순종하는 생활을 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자신을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아멘!  

 




세도메 교회, 오키나와 바로 위쪽 가고시마의 맨 끝 아마미섬.
제가 일본 신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곳입니다.




[아마미섬 세도메교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가고시마교구 아마미섬 세도메교회


가고시마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가야하는 아마미섬의 세도메교회와 강론을 듣는 일본신자들